"환율 올라, 기준금리 0.20%p 인하 효과"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5.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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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환율 1127원까지 오르면, 금리 두번 인하한 셈"

이 기사는 05월13일(13:5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5.00%이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사실상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환율의 경제학' 보고서를 통해 "4월 금통위 당일 976.3원에서 5월 금통위날에는 1049.60원으로 73.3원 상승했다"며 "통화상황지수(MCI)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추산해보면 약 0.20%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5월 초 환율이 전달말 대비 47원 올라, 0.20%포인트의 60%에 해당하는 부분이 5월에 이뤄졌고 이는 5월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올라, 기준금리 0.20%p 인하 효과"


MCI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원화가치까지 함께 고려해 통화긴축 및 완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상승하면 통화긴축을, 하락하면 완화를 나타내고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은 인플레타게팅을 취하면서 MCI 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환율이 통화정책상의 핵심 고려 요소가 되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한국과 같이 수출입 비중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GDP나 물가에 영향을 주는 거시변수로서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이 총수요 관리정책이라고 본다면, 해외(순)수요에 영향을 주는 환율은 통화정책의 제약조건"이라고 덧붙였다.

MCI는 기준금리 변화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는 원화 가치 상승으로 상대적인 긴축 국면이 나타났고, 올해 3월부터는 원화 약세로 통화 완화 효과를 보였다. 만약 환율이 6월 금통위를 전후로 1127원 수준까지 오른다면 실제 정책금리 인하가 없이도 0.50%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현 수준(1040원대)을 유지할 경우, 향후 예상되는 인하폭은 한 차례 약 0.25%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환율과 유가가 하락하고 경기 둔화폭도 커질 경우 최소한 두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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