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직 토착화 단계 아니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5.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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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바이러스가 2003년과 2006년에 이어 발생,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토착화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토착화단계는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13일 AI 재조명 1차 세미나에서 "토착화는 전국적으로 연중다발하며 닭 오리뿐 아니라 야생조류에게까지 만연할 때를 말하는 것"이라며 "아직 우리나라는 토착화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5년에 걸쳐 3번 발생하고 야생조류에게 발생한 사례가 없는 만큼 아직 '토착화'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다른나라의 경우 참새나 까치, 까마귀, 비둘기 등에서 감염사례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AI바이러스가 겨울이 아닌 따뜻한 날씨에 나타남에 따라 변종바이러스가 출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갈수록 병원성이 강해지고 숙주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AI를 일으키는 H5N1은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며 "갈수록 병원성이 강해지고 숙주범위가 확대되는 등 다양한 특성을 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집트나 인도네시아 등 열대국가에서 연중발생한다는 점에 비춰볼때 온도에 강한 바이러스가 이미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감염동물이 이동할 경우 온도와 무관하게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는 만큼 온도에 집착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토착화단계로 접어들 경우 현재 시행하고 있는 살처분박멸대책만으로 근절하기 힘들다"며 "그 단계로까지 가지 않도록 방역체계를 철저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가 주최했으며, △정덕화 경상대 농업생명학부 식품공학과 교수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박승철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 교수 △이 라 소아청소년과 원장 △모인필 충북대 수의과대 교수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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