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인슐린치료, "만족도 높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5.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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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영 강북삼성병원 교수 연구결과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인슐린 치료가 효과적이며, 삶의 질을 현저히 개선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치료 권고 후에 인슐린 치료를 5년 이상 미루는 환자가 절반이나 돼 인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박철영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당뇨병센터 교수가 진행한 ‘인슐린 치료의 만족도와 치료 후 삶의 질’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제2형(성인)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 치료를 하고 있는 응답자의 52.9%가 치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0명 중 7명(68.4%)은 다른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치료를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박철영 교수와 당뇨병 전문 포털 사이트인 당119 닷컴(www.dang119.com)이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 치료 환자 1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체 환자의 7.1%만이 인슐린 치료에 대해 만족도가 낮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인슐린 치료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85.9%가 혈당 조절이 더 잘되며, 65.8%는 인슐린 치료 후 몸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는 인슐린을 통해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인슐린 치료를 권유 받은 후 1년 내에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 응답자는 23.2%에 불과했다. 반대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45.2%)은 치료 권고 후 5년 이상 치료 시기를 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영 교수는 “인슐린 치료는 혈당 관리에 효과적인 만큼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치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빨리 버리고 상황에 맞게 조기에 인슐린을 사용함으로써 혈당 조절 및 합병증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 시기를 미루고 있는 이유는 인슐린 치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119’가 당뇨병 환자 506명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기피하는 이유로 △주사를 맞을 만큼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36.8%) △경구용 혈당강하제 만으로 평생 혈당관리가 가능하다 (27.5%) △‘하루에 3~4차례 주사 맞는 것이 번거롭다(26.0%) △인슐린 치료는 한 번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한다(25.8%) 등으로 응답했다.

이중 상당부분은 실제와 다른 내용이다. 우선, 당뇨병은 진단 받은 지 5년 정도 지나면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경구용혈당강하제 만으로는 혈당 관리에 한계가 있다. 실제로 미국 당뇨병학회의 조사에서도 경구용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의 10명 중 6명이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슐린 조기 치료는 당뇨병 진단 시 이미 어느 정도 손상되어 있는 췌장을 보호하고 혈당을 가장 안정적으로 조절해 무서운 복병인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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