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태양광·하이브리드 시장 본격 진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5.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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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철강업계 미래전략]②현대중공업

편집자주 국내 조선 및 철강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고, 철강업계도 수요 증가에 힙입어 순항하고 있지만 '좋을 때' 준비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핵심은 신성장 동력 육성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 인수합병(M&A)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업의 명운을 가를 대형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국내 조선, 철강업체들이 미래를 향해 던진 승부수, 그 면면을 살펴본다.

1983년부터 세계 1위(수주량, 건조량)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현대중공업 (160,000원 ▲4,300 +2.76%). 세계에서 발주되는 선박의 15%가 현대중공업에서 만들어진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외에도 엔진기계와 육ㆍ해상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중공업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매출액 288억 달러 달성 목표를 세운 현대중공업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울산 선암에 20MW(메가와트)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하고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지 불과 1년 만에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시장에서 60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수주하는 등 해남, 장흥 태양광 발전소 등 각종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8월에는 총 300억원을 투자, 기존 모듈공장을 충북 음성 소이공업단지로 이전해 30MW 규모로 설비를 확충했다. 지난 2008년 4월부터는 30MW급 태양전지(솔라셀)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K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 시스템인 모듈까지 생산하는 종합 체제를 갖췄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가급등과 환경문제로 인해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월 대우버스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에 성공했다. 차체 및 엔진은 대우가 만들고 전동기, 발전기 등 각종 전장품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방식은 직렬형 하이브리드 버스로, 디젤 엔진의 동력이 모두 발전기를 돌리는 데 사용돼 연료는 30%, 배출가스는 7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지금까지 1000km 이상 주행시험 및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년 내에 양산 체제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 버스 보급 추진과 미국스쿨버스가 하이브리드 버스로 교체하는 계획 등으로 국내외 하이브리드 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또 원천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10년간 연구비 4000억원을 투자해 2000년 8월, 국내 최초 자체브랜드 엔진인 힘센(HiMSEN)엔진을 개발한 것.
↑지난해 1월 쿠바 수도 아바나 인근 레그나에 준공한 이동식 발전소 전경↑지난해 1월 쿠바 수도 아바나 인근 레그나에 준공한 이동식 발전소 전경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이 엔진을 40피트 컨테이너 내에 설치해 패키지형 발전소인 ‘이동식 발전 설비(PPS)'를 탄생시켰다. 이 제품은 설치와 이동이 편리해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중동, 남미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쿠바 전역에 644기, 8억 5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으며 이 제품이 쿠바의 10페소 신권에 도안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이라크 알 말리키 총리가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이동식 발전 설비의 대량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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