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진, 희망을 먼저 보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5.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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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글로벌증시 견조한 흐름… 재건 관련업종 눈길

2차대전 당시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252개 위력과 맞먹는 진도 7.8 규모의 대형지진이 중국을 타격했다. 쓰촨과 충칭 등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에서는 1만여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상당한 재산상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유가하락에 힘입어 1% 이상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3일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상승기조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ㆍKOTRA)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50여개로 집계된다.



CJ제일제당 (370,000원 ▲1,000 +0.27%)은 현지 공장을 가동중이며 삼성전자 (81,800원 0.00%)LG전자 (107,200원 ▼2,400 -2.19%)는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 (57,600원 ▼6,100 -9.58%)날과 금호고속은 고속버스 운송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13일 주가움직임은 견조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주말에 비해 1.4% 오른 24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1만7000원 급등한 72만6000원을 기록중이다. 4거래일만에 상승반전하고 있다.

LG전자 (107,200원 ▼2,400 -2.19%)도 전주말 대비 1% 상승중이며 대우인터내셔널도 350원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증시는 중국지진을 악재로 여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중국의 복구가 미칠 영향을 감지한 듯 건설 관련주가 급등하는 양상이다. 순환매와 맞물려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GS건설 (14,970원 ▼360 -2.35%)은 4.5% 오른 1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 (32,200원 ▼1,000 -3.01%)도 2.4%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증권 중화분석팀은 이번 중국지진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초 폭설때 보다는 단기적이고 국지적이지만 교통시스템 붕괴로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킬 것으로 관측한다.

한화증권 (3,200원 ▼60 -1.84%)에 따르면 쓰촨성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9%와 제조업생산 2.5%를 차지한다.

중국최대의 제약원료와 비료,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돼지산지인 촨난(川南)의 피해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교통대란까지 야기돼 물가상승압력에 주요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지역 재건과 관련된 업종은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조용찬 중화분석팀장은 "보험과 전력, 통신, 교통운송, 관광업종은 실적 악화가 예상돼 주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반면 시설 복구와 관련된 전력보수와 도로시설, 수도설비, 중장비와 기계설비 등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강진으로 시설복구에 따른 막대한 복구자금이 방출됨에 따라 물가 상승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국내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흐트러진 민심을 잡기 위해 재건 속도를 빨리하면서 복구와 관련된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할 공산도 커지는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고 있음을 한화증권은 주장하고 있다.

13일 중국상하이증시는 지진 여파로 3% 폭락한 채 출발하고 있다. 아시아증시도 일단 중국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펀더멘탈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 악재'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물론 중국 지진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미국과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지 않는 점을 주목해 관련 수혜업종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CJ제일제당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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