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中강진, 피해없지만 예의주시"

산업부 2008.05.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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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쓰촨성 진출 기업, 당분간 영업 어려울 듯

지난 12일 오후 중국 쓰촨성(사천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 기업들이 동부 연안지역에 진출해 있어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각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13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쓰촨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80개에 달한다. 총 투자금액은 9257만 달러다. 1994년부터 진출을 시작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 실제 운영중인 기업은 30개 정도로 알려졌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쓰촨성에는 3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섬유업체인 휴비스와 CJ (121,500원 ▲300 +0.25%)사료, 선진사료는 공장을 가동해왔다.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LG전자 (110,900원 ▲1,700 +1.56%)는 현지에서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며 금호고속은 고속버스 운송사업을 해왔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피해는 접수된 것이 없다"며 "진출기업 대부분이 현지 연락 사무소나 판매법인 형태로 돼있으며 공장 형태의 직접 투자업체는 3곳 정도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진으로 인한 직접 피해 없으나 주요 도로와 철도, 항공이 폐쇄된데다 일부 통신망이 두절됐기 때문에 향후 상당기간 영업 활동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현지 진출한 기업들 대부분이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쓰촨성 청두(成都)에 사료공장을 운영중인 CJ제일제당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안전점검차원에서 공장가동을 중단시켰다. CJ제일제당 (385,500원 ▲9,500 +2.53%) 관계자는 “한국인 직원 1명은 안전하며 물적 피해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간 생산량 6만 톤,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이 공장은 청뚜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단층 건물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중국내 주요 성별로 9개의 현지공장을 운영 중이다.


SK그룹은 SK에너지 (116,100원 ▲7,000 +6.42%)와 SK네트웍스가 쓰촨성 충칭(重慶)과 청두에 영업 및 판매를 위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지 주재원들은 상주하지 않아 한국인들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 글로벌 인력들 역시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SK 관계자는 "더 이상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점검 결과에 따라 쓰촨 지역에서의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칭에 진출한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현지법인도 지진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며 "피해상황을 점검한 결과, 한국인 직원 5~6명을 포함해 현지 직원들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지난 2005년 충칭에 현지법인인 '충칭GS쇼핑'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청두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이랜드그룹과 락액락 등 국내 소비재 업체도 "현지 직원은 모두 무사하며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80~90명 직원이 청두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지진 발생후 피해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인명피해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청두 지사는 생산공장이 아니라 판매를 위한 영업지사라 재산상의 피해도 없으며 중국 여타 지사도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밀폐용기 전문기업 락앤락도 5명 내외의 한국 직원이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 10개 지사를 설립,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락앤락은 지난 2006년 청두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국에 대규모 생산법인을 운영중인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체들도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쓰촨성의 판매법인에 4~5명의 한국인 직원과 100여명의 중국 현지인이 근무하고 있으나, 인명 및 재산 피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에는 13개의 생산법인과 4개의 연구소가 각 지역에 산재해 있으나 이들 지역은 진앙지에서 수천km 떨어져 있어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피해 보고는 없으나 면밀히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쑤저우에 반도체 및 LCD, 가전, 노트북 공장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텐진에는 삼성SDI가 브라운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110,900원 ▲1,700 +1.56%)도 청두에 LG전자 분공사(지역영업본부)가 있으며 한국인 5명, 현지채용 7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난징에 LG전자 PDP 모듈공장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관계사들이 있고, 상하이, 텐진, 심양, 쑤저우 등 중국 내에 14개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진앙지와의 거리가 멀어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의 장안대로에 있는 LG 트윈 빌딩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정도라는 현지 직원들의 말이 있었지만 생산라인에서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현재 추가 피해가 있는지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중국 베이징과 장쑤성 옌칭에 있는 자동차 공장이 강진이 발생한 쓰촨성과는 거리가 멀어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쓰촨성은 면적 48.8만㎢로 중국 총면적의 5.1%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한 면적의 4.9배에 달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쓰촨성의 GDP는 8637.9억위안으로 중국 전체의 3.8%, 전국 9위 규모다. 1인당GDP는 9350.1 위안으로 전국 25위며 교역규모 106억달러 수준이다. 이중 수출이 56억달러, 수입이 5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은 3.7억 달러다. 한국과 쓰촨성간 교역액은 2006년 기준 6.4억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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