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베이시스 회복이 관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5.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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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중국 증시 상승기조 유지도 변수

지난주 수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세자리숫자로 떨어졌던 미 주가가 주초인 전날 똑같이 세자리 숫자로 상승하면서 5일 이평선을 회복했다.
뉴욕 증시가 대부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사흘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코스피지수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기 충분하다.

유로화가 1.55달러를 회복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가 지지선으로 바뀐 73선 밑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문제가 됐던 엔화 강세가 중단됐다는 점에 더 의미가 있다.
102엔대까지 낙폭을 확대했던 엔/달러 환율은 104엔선 가까이 반등했고, 엔/유로 환율은 1.55엔선을 회복했다.



2년 및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이틀째 상승한 점도 미증시 상승이 단순한 종목별 대응이 아니라 환율과 금리의 연결고리에서 진행된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WTI)가 장중 126.4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6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종가로는 7일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명목상은 물론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 가격까지 사상최고치를 넘어선 상태지만 배럴당 140달러선을 웃돌기 전까지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CRB상품지수도 430.84까지 오르면서 사흘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뒤 WTI와 마찬가지로 7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수는 S&P500 변동성(VIX) 지수다. VIX는 17%대로 급락하면서 주가 상승국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증시가 하락했던 지난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VIX가 20%선을 넘지 않음에 따라 주가 하락이 조정이고 주가 상승이 대세라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외국인 선물 순매도와 베이시스다. 지난 주말 프로그램 매물이 7000억원 이상 쏟아지면서 매수차익잔고가 6조6000억원대로 급락함에 따라 신규 차익거래 순매수가 재개되더라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현물주식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선물 순매도의 압력을 이겨낼 충분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지난 주말 급락한 베이시스만 회복된다면 당장 별다른 걱정이 없는 실정이다.

만일 0.90대로 떨어진 평균 베이시스가 1.3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인덱스 스위칭이 가속화될 수 있고 이 경우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지난 3월 중순인 2조원대까지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다면 미증시 상승이나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베이시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6000계약 이상 선물 순매도를 보인 날 이후 베이시스가 상승보다는 하락했던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 주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차익성 프로그램 물량부담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미증시가 소매판매(13일)와 소비자물가(14일) 발표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 아니라면 코스피지수의 걸림돌은 베이시스 문제에 국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 모른다.

지준율을 또 올린 중국 증시의 상승 여부도 미증시 동향과 함께 코스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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