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두 7.9 강진… 사망자 1만명 육박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5.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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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피해, 크게 늘 듯
- 원자바오, 대재난 선포
- 도로 두절+악천후, 구호 어려움


중국 청두 강진의 피해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수만 이미 87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인명피해 규모는 본격적인 구호, 조사 작업이 시작되는 13일, 날이 밝으면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사망자 1만명 육박



AP통신은 신화통신을 인용, 쓰촨성에서만 이번 지진으로 853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AP는 충칭 등 인근 대도시에서도 2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사망자수가 이미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쓰촨성의 바이촨. 바이촨에서만 7000명이 사망하고 1만명이 부상했다. 바이촨의 전체 인구는 16만1000명이다. 바이촨 주민 10명 중 1명이 죽거나 다친 셈이다. 또 바이촨 내 건물 중 70%가 붕괴됐다.

진앙 남쪽에 위치한 두지앙얀에서는 학교 건물 2동이 무너져 내리면서 학생 50여 명이 숨지고 1300여 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쓰촨성 성도 청두에서는 45명이 숨지고 600명이 부상했다. 진앙에 인접한 완촨에서도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이팡시의 공업지대에서는 화학공장이 붕괴되면서 수백명이 매몰되고 유독성 암모니아 용액 80여 톤이 누출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군 병력 급파 불구 구호 지지부진

중국 정부는 이번 지진을 대재난으로 선포하고 구호작업을 위해 인민해방군 6000명을 현지로 급파했지만 도로 두절과 기상 악화로 피해지역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주요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원촨의 경우, 폭우로 인해 이날 새벽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로가 매몰돼 도보로밖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CCTV는 도보로 원촨으로 향하는 군 병력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12일 청두에 도착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대재난을 선포했다. 원 총리는 또 두지앙얀 학교 붕괴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단 한순간도 낭비할 수 없다"며 신속한 구호작업을 촉구했다.

30년래 최악

이번 강진은 중국에서 발생한 30년래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2시28분쯤(현지시간) 청두 북서쪽 95km 지점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을 시작으로 규모 5 이상의 여진이 수백차례 뒤따랐다.

이번 강진은 1976년 베이징 인근 탕샨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탕샨 지진으로 24만여 명이 목숨을 잃고 16만4000명이 다쳤다. 당시 사망자수가 75만명에 달한다는 비공식보도가 떠돌기도 했다.

청두 지역 지진 기록으로는 70여 년만의 비극이다. 1933년 이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사망자수는 9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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