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버그 "AIG는 현재 대위기, 주총 연기하라"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5.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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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거물로 통하는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회장이 AIG는 지금 위기 상황이며 주주들이 이 상황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갖도록 예정된 연례 주총을 미뤄야 한다고 압박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버그는 "78억1000만달러라는 1분기 기록적인 손실을 포함해 지난 2분기 연속 손실의 영향을 주주들이 한번 따져봐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연례 주총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05년 회계 장부 조작 혐의로 AIG를 떠난 그린버그는 AIG 지분 9.8%를 보유한 1대 주주이다. 그린버그는 "주주들은 지난 일년 동안 약 800억달러를 공중에서 날렸다. 현재 상황은 AIG 역사상 최대 위기"라고 분개했다.

그는 또 "많은 주주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우려를 표명해 주길 원했다"면서 "신주를 발행해 125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경영진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AIG는 지난 8일 1분기중 78억1000만달러, 주당 3.0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G는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손실은 주당 1.41달러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추정치 주당 76센트를 훨씬 초과한다.

AIG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주 발행과 주식연계 증권, 채권발행 등을 통해 125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주 발행에 따라 기존 주식 가치의 희석이 불가피하고 이 때문에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틴 설리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자사의 주력 보험사업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 손실은 미국 주택시장과 신용 및 자본시장의 침체로 관련 투자 부문의 외부 환경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손실은 특히 모기지담보증권이 대거 포함된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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