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달째 8%대 올라.."성장보다 물가"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5.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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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소비자물가 연이어 8%대..긴축에 무게

-4월 CPI 8.5%로 예상보다 높아
-수출증가세는 21.8%로 둔화
-인민은행 추가긴축 나설 듯


중국의 수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물가 상승 속도는 11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예상치 8.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3개월 연속 8%대를 달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11년래 최고인 8.7%를 찍은 데 이어 3월 8.3%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세 둔화



한편 지난달 수출 증가세는 직전월인 3월의 30.6%에서 21.8%로 둔화됐다. 반면 수입 증가 속도는 3월의 24.6%에서 지난달 26.3%으로 빨라졌다. 무역 흑자는 1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간 물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던 대규모 무역 흑자에 따른 외환보유고 증가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과열 논란으로 이어지던 경제성장률도 전년 동기의 11.9%에서 10.6%로 후퇴했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식품가격과 에너지비용 탓이다.


식품가격은 지난달 22% 상승했다. 전월의 21%에 이어 변함없는 초고속 오름세다. 특히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육류의 가격 오름세가 무섭다. 3월 육류 가격은 무려 48%나 올랐다. 같은 기간 식품을 제외한 기타 제품 가격은 1.8% 올랐을 뿐이다.

지난주 사상 최초로 배럴당 12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 유가는 종착역이 어디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연내 200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위안화 절상 효과? "글쎄"

수입가격 하락을 통해 물가부담을 덜어보고자 했던 위안화 절상 노력도 투기 자본 유입이라는 부작용을 낳으며 무위로 돌아가는 듯 하다. 예상보다 빠른 위안화 절상 속도에 투기 자본이 몰려들면서 유동성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3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최고인 1조6800억달러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0% 급증한 수준이다.

1분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4.2% 상승했다. 2005년 위안/달러 고정환율제(페그제) 폐지 이후 가장 빠른 절상 속도이다. 위안화 가치는 3월31일 이후에만 약 0.4% 상승했다.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은 페그제 폐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위안화 강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982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오후 2시3분 현재(현지시간)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6.9843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인민은행, "성장보다 물가"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물가 통제 노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금리와 지준율 인상, 농업보조금 등 보다 다각적인 물가 통제책을 준비 중이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최소 1차례 이상 인민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부터 6차례 대출금리를 인상한 끝에 현재 중국의 대출금리는 7.47%(1년 만기 기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9년래 최고 수준이다.

지급준비율 인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9차례 지준율을 인상했던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도 3차례 지준율을 올렸다.

저우 총재는 또 10일 물가 진정을 위해 농업보조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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