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182조1737억원으로 1위를 고수했다. 작년 말 159조7500억원에 비해 14.04%늘어난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 (63,100원 ▲100 +0.16%)는 증시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며 삼성그룹의 14%대 시가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보다 5000억원이나 웃도는 2조1500원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80% 넘게 급증했다. 주가 역시 이에 화답하며 27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 (247,500원 ▼3,000 -1.20%)는 46조7627억원으로 작년 말 40조9025억원에 비해 14.33% 늘어나면서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현대차IB증권을 인수한 데다 현대차 주가가 올 들어 20% 상승하면서 그룹 시가총액도 증가했다.
◆고유가 악재..항공-석유화학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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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그룹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26달러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6~24개월 안에 최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항공업계와 석유화학업계 등 생산활동에 원유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지난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그룹은 SK에너지와 SK 등 주력 계열사의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작년 말 60조9922억원에 비해 24.78% 줄어들면서 현대차그룹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 앉았다.
한화그룹도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30.89%나 줄어 10대 그룹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모든 계열 상장사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GS, 현대중공업, 한진도 15%대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한진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유가 악재로 1분기에만 32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897.13에서 1823.70으로 3.87% 하락했으며, 10대 그룹 총 시가총액은 437조3411억원으로 0.8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