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도 우유처럼 배달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5.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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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인문화를 파는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와인도 우유처럼 배달하겠습니다."


“집집마다 우유를 배달하듯이 와인을 배달하는 문화를 만들겁니다.”

웰빙열풍 등에 힘입어 매년 급속히 성장하는 국내 와인시장에서 '와인문화 전도사'를 자청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철형(46·사진) 와인나라 대표의 포부다.

와인나라는 와인의 수입 판매 유통 등 와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는 '와인전문기업'이다. 레스토랑과 전문매장을 갖췄으며 전문교육기관을 운영하며 교육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와인사업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학교 졸업 후에 펀드매니저와 중소제조업체 이사로 일했죠. 인터넷 의류쇼핑몰 부사장도 지냈습니다. 그러다 1995년 군대 시절에 알게 됐던 친구의 동업제의를 받고는 와인을 다시 보게 됐죠.”

이 대표의 다양한 경험은 사업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인터넷 패션몰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 것.



“와인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와인을 알리는데 주력했죠. 남들은 와인매장부터 내는데 저는 국내 최초로 와인포탈사이트를 만들고 동시에 와인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와인을 문화로 접근한 그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수년 전부터 웰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었다. 와인사이트는 개설 4년만에 18만명의 회원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어 지식 문화 체험을 통해 와인을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시음회와 이론 수업도 열었다.

“2년 동안은 와인아카데미를 공짜로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와인을 시음주로 나눠주다보니 부담이 커지더군요. 또 무료강의니까 사람들이 등록은 하는데 참여율은 떨어졌습니다. 와인이 널리 퍼지면서 유료로 전환했지만 학생들의 학구열도 높고 반응이 괜찮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와인나라 아카데미는 일반인뿐 아니라 기업체로 위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2500여명의 와인 전문 인력을 양성해 국내 최대 와인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에게 꿈을 물었다. “와인은 평생 마셔도 다 맛을 못볼 정도로 다양하잖아요. 이게 와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가족들이 모이면 오붓하게 와인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는 그런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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