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확산방지 총력에도 시민불안 여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5.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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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구에 이어 송파구에서도 AI발생
- 시, 가금류 1만5000여마리 살처분·방역활동 실시
- 고병원성 여부 12일 오후 혹은 13일중 판명될 예정


지난 5일 서울 광진구에 이어 11일 송파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서울(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AI가 최초 발견된 지 6일만에 송파구에서도 AI가 발생함에 따라, 관내 모든 지역의 야외 사육 가금류 1만5000마리(닭 1만1723마리, 오리 3561마리, 거위 등 154마리)를 살처분했다고 12일 밝혔다.

송파구는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부터 12일 오전까지 공무원 280명을 투입, 문정·장지개발지구 내에서 불법 사육된 닭과 오리 8000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또 인근 지역을 차단하고 방역활동과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구는 지난 6일 구내 조류 사육 전수 조사를 실시해 문정지구 18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4986마리, 장지지구 15개 농가에서 3160마리를 축산 보상을 위해 불법 사육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8일에는 이 지역 6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12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AI 검사를 의뢰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장지동의 한 농가에서 기르던 조류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시는 송파구에서 살처분한 8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포함 이날까지 1만5000마리의 야외 사육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했다. 이번 조치는 '가축전염병예방법제20조와 AI긴급행동지침'에 의거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


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다. 서울에서도 이미 광진구와 송파구 등 두곳에서 AI가 발생한 이상 다른 지역까지 확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성북구 동선동에 거주하는 김모씨(회사원, 37세)는 "지난주 광진구에서 AI가 최초 발견됐을때도 서울시에서는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일주일만에 송파구에서 또 발생했다"며 "방역당국의 AI확산 방지노력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시내에서 닭이나 오리 등을 사육하거나 산채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정부에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시는 식용 닭이나 오리 등도 완전히 도축된 상태로 반입토록 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 이후 관내 닭, 오리 조리 음식점은 완전 가공된 안전한 식품만을 취급토록할 계획이다. 또 도시형 AI에 대비한 매뉴얼을 제작, 대도시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5개 자치구 공무원 600여명이 이번 작업에 참여, AI 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송파구에서 발생한 AI의 고병원성 여부는 오늘 오후 아니면 내일중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AI확산방지 총력에도 시민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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