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4.8%로 하향조정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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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4.8% 성장으로 하향 조정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때문"
-"물가상승 국면, 금리인하보다 감세"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 밑으로 낮췄다. 반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당초 2.8%에서 4.1%로 대폭 높였다.

KDI는 12일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8%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KDI가 지난해 말에 전망한 5.0%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KDI는 우리 경제가 지난해 말까지의 경기 확장 추세를 마무리하고 완만한 둔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경기 둔화가 수출보다는 내수 측면에서 가시화하고 있다고 보고 그 이유로 유가 및 국제 원자재가 급등에 의한 실질구매력(GNI) 증가세 둔화를 지목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근거도 당초 연평균 배럴당 75달러에 이를 것으로 가정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환율이 주요 교역국들 환율과 가중치를 감안할 때 13% 내외 상승한 점을 들었다.

KDI는 "우리 경제는 원유 도입을 위해 작년 600억달러를 지출했으나 올해는 8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유가 상승만으로 내수 지출에 사용할 수 있는 구매력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200억달러 감소하는 부담이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6억원 적자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율은 작년 수준인 3.2%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추이를 감안할 때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감세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KDI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올초에 단행한 유류세 인하 외에 추가적인 감세에 나설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통화당국의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한 경제 주체의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통화정책은 신중히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은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4.8%에서 4.5%로 하향 조정했으며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가 4.5% 성장도 어렵다"고 밝혀 4.7%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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