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달말까지 복당 결론나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5.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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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해결 시한 제시…강재섭 등 지도부 선택 주목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1일 당밖 '친박' 인사들의 복당과 관련 "5월말까지는 가부간에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호주과 뉴질랜드 방문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는 지도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측근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시한을 제시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어제도 '5월말까지 결정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결론이 나면 그게 당의 공식 결정이라고 받아들이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야 나도 결정을 할 것 아니냐"며 조속한 복당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다만 "나도 결정을 할 것 아니냐"란 말의 의미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7월 전당대회 전 복당 불가 방침에 대해 "현 지도부 체제하에서 잘못한 문제이기 때문에 현 지도부가 매듭을 지어야지 국민들도 바로잡혔다고 이해할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다음 지도부에 넘긴다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달 말까지 '일괄 복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 전대에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거나, '탈당' 등 마지막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고 여권 주류측도 "7월 전대 전에는 (복당이)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어 당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 처리 여부와 관련해 "FTA라는 큰 산을 넘기 위해서는 쇠고기 수입개방이라는 산을 넘어야 된다"며 "국민이 안전 문제에 불안해 하는 상황에서 (수입 문제를) 밀어붙여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날 회동결과에 대한 평가는.

▶어제 브리핑에서 말씀드린대로 보시고, 각자가 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하여튼 복당 문제는 5월말까지는 가부간에 결정이 나야된다고 생각한다. 현 지도부에서 5월까지 결정을 가부간에 내려주기를 바란다. 이 문제는 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 지도부 체제하에서 잘못된 문제기 때문에, 현 지도부가 책임지고 이 문제를 매듭을 지어야지 국민들도 바로잡혔다던가 이해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다음 지도부에 넘긴다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볼 수 있다. 현 지도부가 5월 안에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7월 전당대회까지 시한을 약속한 것이 아니고, 복당에 대해서도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등 주장이 엇갈리는데.



▶복당 문제에 대해서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는 이런 말씀이 었었다. 그것은 당에 맡기신 걸로 아는데 대통령의 개인 생각은 어떠시냐 질문을 한 것이다. 거기 대해 (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그래서 이야기 중에 이 문제는 한나라당이 공당이니까, 공식적으로 결정을 해야되는 문제가 아닌가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대통령께서도 `당연히 이 문제는 사적으로 결정될 수 있는 게 아니고 공적으로 결정되는 게 당연하다. 그게 공적으로 결정이 안났느냐', 그렇게 돼서 `공적으로 결정이 안 났다' (답을) 하니까 `그건 공적으로 공당이 결정을 내리는 게 당연하니까 그렇게 지도부에다 권고를 하겠다'고 말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한도 없이 결정이 미뤄질 수는 없는거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니까, `그게 그렇게 예를 들면 전대까지 간다던가 해선 안된다. 빨리 돼야지 그렇게 자꾸 늦춰져선 안된다'는 과정에서 예를 들면 전대까지 늦춰진다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표현이었다.

-대통령이 권고한다고 말을 한 것인가.

▶예



-공이 지도부로 넘어갔는데, 결정이 불만족스러울 경우 향후 행보는.

▶공식적인 결정이 안 났다. (복당) 그 이야기를 한 지가 오래 됐다. 그러니까 당에서 공식적인 결정을 5월 말까지 내려달라는 것이다. 어쨌든 결론이 나면 그게 당의 공식적 결정이다고 받아들이고 복당 문제는 더이상 내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또 그래야 나도 결정을 할 것 아니냐.

-시기를 5월말로 한정했는데.



▶대통령도 전대까지 가고 그럴 필요는 없지 않느냐 했고, 나도 전부터 언제까지 끌거냐, 이제는 5월달에는 결정을 내려줘야하지 않나(했다). 그런 것이 정치권에서 매듭이 딱딱 지어지고 가야지 얼마나 현안들이 많나. 이런 문제를 계속 결정도 안하고,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하면서 공식적 결정도 안하고 간다는 것은 국민 보기도 짜증나는 일 아니냐. 벌써 오래 됐는데 총선 지난 지가 언제인데..

-어제 5월말 이야기는 안 한 것으로 아는데.

▶어제도 그 말을 드렸다. 5월까지는 결정나면 좋겠다고. 내가 이 문제를 이야기 한 지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계속 공식결정을 안내리고 가니까 5월까지는 끝냈으면 좋겠다.



-대통령 반응은.

▶계속 끌고 갈 일은 아니다는 말이다.

-만약 불만족스러울 경우, 그때 가서 결정한다는 것이냐.



▶결정이 나기도 전에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 결정이 나야 나도 결정을 한다.

-쇠고기 문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문제는 협조할 생각이냐.

▶일단 FTA라는 넘어야할 큰 산이 있기 때문에, 쇠고기 수입 개방이란 산을 넘어야되지 않겠나. 그걸 넘어야 FTA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재협상을 해야한다는 말인가.

▶재협상을 해야한다기보다 국민이 납득 못하고 있고, 안전 문제에 불안해 하는상황에서 밀어붙여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이 나와야하고 그때 해야하지 않겠나.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밀어붙여서 하나. 빨리 그런 대책을 내놓고 FTA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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