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건설사'…체감경기 19개월새 최저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5.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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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硏, 4월CBSI 51.4…전월比 6.8p↓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지수가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자재비 급등과 수급 불안에 따른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4월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58.2)보다 6.8포인트 급락한 5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9월 50.9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전달 16.8포인트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중 하락한 수치는 무려 36.1포인트다.

통상 봄철에는 체감경기 지수가 상승하는 점을 감안할 때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사들의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심각함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건설경기 실사지수(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63.6을 기록, 전달(55.6)보다 8.1포인트 상승했지만, 2006년 9월 이후 7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의 지수는 각각 46.2와 43.1을 기록, 50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견업체는 한 달새 28.8포인트 급락, 지수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떨어진 60.0을 기록했다. 지방은 10.3포인트 하락한 36.6에 머물렀다. 공사물량 지수도 전월대비 2.8포인트 하락한 63.4를 나타냈다.


인력수급과 인건비 지수는 전달에 비해 각각 19.5포인트와 6.6포인트 상승한 100.7과 83.6을 보였다. 자재수급 지수도 전월대비 6.0포인트 뛴 48.2를 기록했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50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자재비 지수의 경우 전달보다 8.7포인트 뛴 24.7을 기록, CBSI 조사가 시작된 200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전월(16.0)에 비해선 다소 나아졌지만 역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대금수금은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한 79.5를, 자금조달 지수는 4.4포인트 오른 74.7을 각각 나타냈다. 5월 건설경기 전망지수는 67.4를 기록,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 규모별 전망지수는 대형 81.8, 중견 57.7, 중소 61.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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