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플레가 큰 문제가 아닌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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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價 하락으로 경기침체 위기 직면…주택시장 해결이 우선

-주택 가격 하락이 더 큰 문제
-주택 가격 하락으로 경기침체 위기 직면
-주택 시장 해결이 우선돼야


인플레이션이 전세계 경제의 주요한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천은 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택 가격 하락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고통스럽지만, 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이보다는 더 큰 우려라는 것이다.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와 임금이 줄면서 인플레이션은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을 막을 방도는 그다지 많지 않은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큰 우려로 떠올랐다. 곡물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며 오히려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 인하를 재개하기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마스 호에닉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여름 시작된 신용경색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는 공감대가 형상되면서 나온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주식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워런 버핏과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도달하고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고통이 심각해지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신용경색은 끝났지만 실제 경제의 전반적인 위기는 이제 시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이코노미스트인 아샤 방갈로르는 "실물 경제는 아직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면서 "현 위기가 끝나기전에 현 5% 수준인 실업률은 6%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적으로 미칠 영향에 비하면 지금까지 위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택 경기 지표는 몇개월간 급속히 위축돼왔다. 웨스트우드 캐피털의 투자은행가인 렌 블룸은 "주택 시장이 회복되기 전까지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니매 경영진들도 주택 가격이 올해 7~9% 떨어지는 등 15~19%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고용과 소비 지출이 줄어든다면 결국 몇개월 후 진정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경제에 가장 큰 문제는 주택 시장 침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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