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분기 손실에 투자자 분노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미국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지난 8일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해 7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89년의 회사 역사상 최악의 분기 손실이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AIG가 자금이 충분치 못하다는 우려를 안겨줬다. 그리고 이 같은 우려는 즉각 증시에 반영됐다.
설리번은 "우리는 직면한 이슈들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 조정한 것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지난해 12월에도 모기지 시장 위험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후 AIG는 200억달러의 상각을 실시했다. 대부분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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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설리번 CEO에 대해 인내하고 있다. AIG는 설리번이 지난 2005년 CEO에 선임되기 전부터 파생금융상품에 광범위하게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인내가 언제까지 지속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로버트 윌럼스태드 전 씨티그룹 경영자,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교 교수, 리처드 홀브룩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 부회장 등 AIG의 이사진들도 아직까지 설리번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리번이 위기 해소를 위해 그다지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하는 등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