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설거지'주장은 양심없는 얘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5.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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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반대로 개방 못 열어... 현정부가 조건 바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관련 "참여정부가 다 해놓은 것을 했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는데 뭣좀 모르고 하는 소리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KBS가 공개한 휴대전화 동영상과 녹취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원봉사차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지지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설거지를 했다고 이렇게 하는 건 영 곤란하다"며 "그것은 영 양심이 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쇠고기 시장개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약속하고서도 처리하지 않고 물러난 사안"이라며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치우지 않고 남겨둔) 설거지를 한것일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완전한 수입반대는 할 수없다. 우리 상품이 나가는 문은 열어놓고 들어오는 것은 막는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어렵다"며 "안정성의 확률과 국가적인 체면, 자존심 그것 때문에 못 열었다"고 당시 쇠고기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또 구체적으로 "동물성 사료를 쓰지 않기로 공포만 하면 우리는 연다. 또 실행을 해야한다. 여기까지 우리가 양보하고 물러선 것"이라며 "하지만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가 양보하지 않아 (협상이) 중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합의를 다 해놓고 도장만 안 찍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분명히 우리는 안 찍었고 거긴(현정부는) 찍었다"며 "미국은 (협상)조건을 바꾸지 않았고 우리는 조건을 바꿨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측은 이 녹취록이 공개된데 대해 "공식적인 말이 아닌 사적인 대화"라며 "설거지 등은 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지칭해서 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세한 사항을 다 모를수 있지만 실무자들은 당시 상황과 내용을 잘 알텐데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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