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반대" 네번째 대규모 촛불

박종진 조철희 기자 2008.05.09 23:24
글자크기
ⓒ이명근 기자 qwe123@ⓒ이명근 기자 qwe123@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9일 저녁 전국각지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이뤄진 '광우병 반대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 반대를 위한 수도권 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저녁 8시가 넘어서면서 참여인원이 급속히 늘어 청계광장 일대를 가득 메웠다. 추최측은 3만5000여명, 경찰은 1만 여명으로 추산했다.



'교복부대'에서 아이와 함께 나온 주부, 넥타이를 맨 직장인, 50대 이상의 장년층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백지화하라는 주장을 감정섞인 구호와 퍼포먼스로 토해냈다.

'경제를 살리랬더니 미국 경제를 살리냐',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등 갖가지 피켓과 선전물이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쇠고기 협상 백지화'를 의미하는 흰색 천을 손목에 감기도 했다.



촛불문화제는 개그맨 노정렬의 사회로 1부와 2부에 걸쳐 율동패와 비보이의 문화공연, 전문가와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이명근 기자 qwe123@ⓒ이명근 기자 qwe123@
행사진행을 맡은 개그맨 노정렬은 "여기 계신 분들이 진정한 실용주의자"라며 "무거운 행사가 아닌 즐거운 문화제가 되도록 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전국운수노조 정호희 정책실장은 "지난 6일 결정한대로 우리 5만 운수노조 조합원들은 입항저지와 수송거부 등으로 반드시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어머니 회원들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여론을 선동하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를 선동한 것은 국민을 편안하게 못하는 이명박 정부다"라고 주장했다.

주최측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오늘 행사의 메시지는 '이제 모두 나서자'는 것"이라며 "청소년들로부터 시작한 촛불이 이제 기성세대로 옮겨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요원 300명, 자원봉사자 100명을 투입해 이전 행사보다 질서와 안전을 강화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2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김은수(33)씨는 "오죽했으면 애를 데리고 나왔겠냐"며 "정부가 국민의 말을 귀띔으로도 듣지 않는데 국민이 정부 말을 들을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대학생 이재성(20)씨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재협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이 국민들의 생각을 이해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안 나와도 우리 대학생들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부산 서면, 인천 부평, 대전역 광장, 대구백화점 앞, 광주 전남대 앞, 경기도 수원역 광장,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 전북대 앞, 전남 목포 장미의 거리, 충남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앞, 강원도 원주 중앙로농협 앞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명근 기자 qwe123@ⓒ이명근 기자 qwe123@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