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베어스턴스 이름 사겠다"

더벨 김민열 기자 2008.05.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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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행장 JP모간체이스에 제안… 성사 가능성 희박

이 기사는 05월13일(18: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銀 "베어스턴스 이름 사겠다"


강정원(사진) 국민은행 (0원 %)장이 JP모간체이스에 베어스턴스의 브랜드를 사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지난해말 인수한 KB투자증권(옛 한누리투자증권) 이름으로는 글로벌 영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 같은 제의를 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 JP모간이 인수합병(M&A) 이후 특정지역에서 베어스턴스의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명박 대통령 방미 수행단으로 참가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만나 이 같은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이 아시아 지역에서 베어스턴스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하자 다이먼 회장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M&A 업계에서 인수주체가 피 인수주체의 브랜드를 매각한 적은 과거에도 있다. H&Q본사가 아시아 지역에서만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별도로 떼내서 매각한 바 있다.

강 행장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 한누리 증권을 인수한 뒤 올 3월11일 KB투자증권으로 출범시켰지만, 증권사의 규모가 적은데다 인지도가 떨어져 국민은행이 목표로 삼고 있는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뱅크'를 달성하는데 미흡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측은 JP모간에 피합병 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베어스턴스의 브랜드를 이용할 경우 단기간에 아시아 지역에서 연착륙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JP모간측은 다이먼 회장의 지시로 강 행장의 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銀 "베어스턴스 이름 사겠다"
가장 큰 이유는 JP모간이 통합 이후에도 한동안 베어스턴스의 브랜드를 특정지역에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베어스턴스 명의의 거래에 대해 보증을 해야 하는 JP모간 입장에서 국민은행에 브랜드 사용을 허용한 뒤에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측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어스턴스의 IB사업부와 기업 인수·합병(M&A) 사업부, 자본시장 사업부 등은 이달 중 JP모간투자은행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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