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펀드부인' 美금융펀드 투자적중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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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융주펀드 3개월에 20%, 높은 투자감각 과시

 펀드부인들이 금융주펀드로 또 대박을 터뜨렸다. 불확실성이 컸던 지난해 말과 올해초 이들은 브라질채권, 미국 금융주 등으로 옮겨타며 고수익을 올렸다.

◇금융주펀드 3개월새 20%…브라질국채도 '몸값 급등'
펀드부인들이 선택한 미국 금융주펀드는 3개월도 안돼 최고 20%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9일 한국투신운용에 따르면 '한국사모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2호 펀드는 2월27일 설정 이후 20.64%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4월7일 설정된 3호 펀드가 13.65%, 2월12일 설정된 1호 펀드가 7.46% 등 올 들어 사모로 출시된 금융주펀드들은 모두 고수익을 올렸다. 최근 기관이 투자한 100억, 500억 단위 펀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PB점 고객요청으로 만들어졌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지난해 65억원에 불과했던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로 올 들어서만 1200억원 정도가 유입됐다"며 "그중 PB고객들이 투자한 1~3호 펀드는 투자시기를 잘 맞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부실 충격으로 급락한 미국 금융주를 저가에 선취매한 펀드부인들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작년말부터 이들이 대거 사들인 브라질채권 역시 고수익으로 보답하고 있다. 비과세가 매력인 브라질 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작년말 연 15%대에 달했다. 국가신용도 상승에 따라 최근 금리가 연 12%대로 하락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채권값은 급등했다.

헤알화 가치가 절상된 것과 더불어 당시 950원 수준이던 원/달러환율이 1040원대로 급등해 이중 환차익을 얻고 있다. 최근 브라질의 외환보유고가 급증하면서 국채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만기수익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단기급등락에 연연하지 않아…적립식투자도 고수익
펀드부인들의 투자성공 비결은 시장의 단기 급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미국 금융주펀드, 브라질채권 등 이들은 중장기 전망이 좋은 투자대상을 선택한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작년 중순 설정된 미국 금융주펀드는 '서브프라임' 직격탄을 맞아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를 기록중이지만 PB고객들의 환매 요청은 거의 없다"며 "이들 고객 대부분은 단기 급등락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뚝심은 적립식투자에서도 드러난다. 2004년부터 2005년 사이 펀드부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미래에셋3억만들기펀드' 등 적립식펀드는 원금 대비 40%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렸다. 최근 펀드부인들은 증시 반등을 이용해 수익률 실현에 나서고 있다.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임주혁 PB는 "당시 3년정도 불입할 것을 권했던 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은 자신들이 예상한 만기까지 보유한뒤 최근 급락장을 피해 환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는 타이밍'…IT·자동차 팔고 조선주 사자
펀드부인의 또 다른 강점은 정확한 투자시기를 선택하는 감각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바닥을 치던 작년말 IT와 자동차주를 저가에서 매수한 뒤 최근 고수익을 실현한 사례들도 있다.

임주혁 PB는 "IT가 오른 대신 대우조선해양 등 산업재 종목의 주가는 많이 하락했다고 보고 최근 IT, 자동차주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조선주 등을 사려는 분위기"라며 "주식형펀드는 여름에 급등할 것으로 보지 않아 지수가 오를 때마다 분할매도하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국채수익률도 하락해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고유가, 곡물가 상승이라는 거시경제에 주목해 자원보유국에 투자하려는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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