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주가는 M&A 이슈가 부각된 지난 3월20일 이후 40%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2%를 훨씬 웃돈다.
아울러 "주요 그룹들이 대우조선 M&A에 적극적이어서 프리미엄 형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의 실적 전망이 밝은 만큼 M&A 이슈와 실적 호전이 시너지를 내면 주가는 탄탄대로를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우조선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조12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76억원으로 23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7.9%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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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선 위주의 매출이 늘고 생산능력이 확충된 데다 원화약세의 영향이 컸다.
하반기 이후도 수주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신조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돼 실적 호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협상대상자가 발표될 8월을 전후로 인수자와의 시너지 효과가 부각되고 매각대금이 긍정적 방향으로 구체화된다면 주가는 다시한번 높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매각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 M&A 이슈가 지금처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우선 매각 주간사 선정부터 삐걱거린다.
매각 주간사로 선정됐던 골드만삭스가 작년과 올해 초 중국 조선사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골드만삭스가 조선해양 기술과 방위산업 기밀 취득을 위해 덤핑 수주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총재 교체도 변수다.
산은측은 총재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대우조선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새로온 총재가 매각 조건 등을 재검토할 경우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산은은 이달 내 정밀실사 개시, 6월 예비입찰, 8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최원경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은도 최종계약결정을 유보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는데다 대우조선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최악의 경우 총파업까지 강행할 태세"라며 "주간사 확정 및 노조의 총파업 철회 등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 주가에서 계속 M&A 프리미엄을 받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