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와이브로, 6월 세계 첫 선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5.1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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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KT, OECD장관회의서 '모바일 VoIP' 체험서비스

세계에서 처음으로 '와이브로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다.

이동전화처럼 번호가 부여되는 와이브로 기반의 모바일 VoIP는 성공 여부에 따라 와이브로에 음성 탑재의 명분과 발판을 확보, 서비스 확산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따르면 방통위와 KT는 오는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인터넷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OECD 장관회의 기간동안 세계 각국의 IT장관 및 주요인사, 내외신 기자단을 대상으로 와이브로망을 이용한 모바일 VoIP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일부 해외사업자들이 3세대(G)망을 이용한 모바일 VoIP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와이브로를 이용한 모바일 VoIP가 정식으로 시연되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방통위와 KT는 100여명 규모의 체험단에 지난해 말 출시된 스마트폰 형태의 와이브로폰인 삼성전자의 `SPH-M8200'를 제공, 6월 14일부터 2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모바일 VoIP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단에 지급되는 와이브로폰에는 임시 번호가 부여되며, 체험단은 이 번호를 기반으로 VoIP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유선 및 이동전화와 통화를 주고 받게 된다.

이번 서비스에는 이동전화 통합식별번호인 010과 인터넷전화 식별번호인 070중 하나가 임시 번호로 부여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체험서비스 기간동안 임시로 번호를 부여할 계획이지만, 아직 어떤 식별번호를 이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와이브로를 이용한 모바일 VoIP 시연 이후 방통위와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음성탑재에 관한 논의가 본격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와이브로가 부진을 벗어나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모바일 VoIP를 통해 음성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전국망 구축을 위한 사업자의 투자부담, KT의 이동통신시장 우회진출에 대한 경쟁업체의 반발, 출연금 등 이동통신사업과의 형평성 등 선결 과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이번 모바일VoIP 시연은 또한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도 탄력을 붙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술로 만든 3G 이동통신 국제 표준기술인 와이브로가 모바일 VoIP와 결합, 음성서비스까지 제공될 경우 세계적으로 와이브로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 트루폰이 현재 3G와 와이파이(WiFi)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VoIP를 제공중이며, 일본 일본통신(JCI)이 오는 7월 3G망을 통한 모바일 VoIP를 상용화할 계획을 잡고 있는 등 최근 들어 해외에서 데이터 망 기반의 모바일 VoIP를 제공하려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6월말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 와이브로는 KT, SK텔레콤 등 사업자들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 서비스 확산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KT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6700억원을 와이브로에 쏟아부었고, 올해도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용화 2주년을 두 달여 앞둔 4월말 기준으로 가입자수는 16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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