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오일, PK2보유 동양시멘트지분 인수할 듯

더벨 김용관 기자, 현상경 기자 2008.05.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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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동양메이저로 회귀 가능성

이 기사는 05월09일(15: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골든오일 (3,065원 ▲5 +0.16%)이 투자 회사인 PK2가 보유 중인 동양시멘트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동양메이저는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동양시멘트 지분을 처분하지 않기로 해 동양그룹 계열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아졌다.

작년말 기준으로 동양시멘트의 주요주주는 PK2(499만주, 49.9%), 동양메이저(321만주, 32.1%), 동양캐피탈(131만주, 13.1%), 동양파이낸셜(49만주, 4.9%)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골든오일, PK2보유 동양시멘트지분 인수할 듯


이는 동양시멘트의 단일 최대주주인 PK2가 2006년 6월12일 동양메이저와 맺었던 일련의 계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동양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동양메이저가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춰야 했기 때문에 차입금 상환이 필수적이었다.

동양그룹은 이를 위해 동양메이저가 보유했던 시멘트 지분 82.0% 중에 49.9%(499만주)를 PK2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주당 4만5000원, 총 2245억5000만원.


PK2는 동양시멘트 (799원 ▼3 -0.37%) 지분 인수를 위해 2006년 6월초에 설립된 투자 회사로, 스티븐 S 최라는 인물이 대표이사로 있다. 국내 금융회사 및 외국계 펀드 등에서 자금을 조달, 동양시멘트 지분을 매입했다.

PK2의 스티븐 S 최 등 2인은 주주로 참여한 후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자리를 확보했다. 지분을 매각한 동양은 그룹사 합계 51% 지분을 근거로 동양시멘트 경영권을 그대로 행사했다.



동양메이저는 시멘트 지분매각 이후에도 다양한 자구계획을 추진하면서 2006년 초반 702%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150%로 낮췄다.

그러나 연내 지주회사 도입을 목표로 하는 동양 입장에서는 부채비율을 더 늘리기 힘든 상황이라 차입금 등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작년부터 미리 PK2 지분 재매입을 위한 '묘수'를 검토,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활용한 방안을 마련한다. 즉 외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PK2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처리해 주는 것.



동시에 동양시멘트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추가해 투자자와 동양 모두에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도가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골든오일이 PK2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인수주체는 골든오일이지만, 동양메이저가 CB의 주식 전환을 행사하면 결국 동양메이저→골든오일→동양시멘트의 지배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메이저와 SK증권 등이 투자자들을 찾아다닐 때부터 이 같은 구도를 설명하며 자금유치에 나섰다"며 "2006년 동양시멘트 지분을 팔때부터 그룹 지배구조와 연관된 거래의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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