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9.7%↑ '9년5개월래 최고'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5.09 12:00
글자크기

4월 동향… 한은 "물가상승세 하반기도 계속"

소비자물가에 이어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우려대로 물가는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8년 4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9.7% 상승해 지난 98년11월(11.0%) 이후 9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9.7%↑ '9년5개월래 최고'


생산자물가(전년동월대비)는 올 1월 5.9% 상승한 데 이어 2월 6.8%, 3월 8.0%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로도 2.6% 상승해 역시 지난 98년 1월(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과실류와 축산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이 올랐고 특히 공산품은 전년동월대비 13.6% 상승해 지난 98년 10월(13.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유와 등유, 밀가루 등 공산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유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32.7% 상승했고 밀가루 역시 49.3% 상승했다. 밀과 대두 같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탓이다. 등유는 전년 같은달 보다 37.6%, 경유 32.7%, 휘발유도 11.5% 상승했다.

특히 대두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된장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2.2%나 상승했다. 금값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3.8%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전년 같은기간보다는 0.7% 하락했지만 공급감소 영향으로 과실류와 축산물이 오르면서 전달보다는 1.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곧바로 소비자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음달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달(4.1%) 상승률 밑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성태 총재 역시 지난 8일 "하반기 한은의 물가전망이 바뀌었다"며 "3/4분기쯤에는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관리 목표 상한선인 3.5%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이것도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물가가 떨어질 요인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당초 ‘상고하저’로 전망했던 유가의 움직임이 예상을 벗어나고 있고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유가 상승과 축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어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