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중국...일희일비 말고 기다려야"

전현기 우리은행 소주지점 부장 2008.05.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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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스토리]전현기 우리銀 부장 기고

외부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서브프라임의 영향, 내부적으로는 2007년 한해 동안의 과도한 급상승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중국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많다.

그러나 현지에서 본 중국은 펀더멘털이 충실해지고 있어 현재 당국의 금융정책과 증시 조정이 향후에 약이 될 것이다.



부동산과 증시의 최근 상황을 현지에서 지켜보고 있자면 약간은 혼돈스럽다. 특히 부동산은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대도시의 오피스와 아파트가 조정을 보인 뒤 재상승하리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 소재한 미국계 IB은행들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들이 속속히 매물로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서브프라임 위기에 따른 유동성 해결을 위하여 매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과 무관한 금융기관들도 중국 내 부동산을 내놓고 있어 이미 상당한 차익을 올린 선진 IB금융기관들이 차익실현 차원에서 또는 올림픽 이후 중국 부동산에 대하여 약간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내놓고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증시의 경우는 단기적으로는 어두운 면이 더 많아 보인다. 중국 당국은 증시 부양책으로 지난 4월24일부터 증권 거래세율을 다시 0.1%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던 상하이증시는 3500선 위로 다시 올라왔고 4000선을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원인은 지난해 말부터 정책당국의 긴축정책과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의 실적 둔화가 금년 상반기까지 또는 올림픽 이후까지도 계속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은 중국...일희일비 말고 기다려야"


실제 현장에서 접하는 기업들의 분위기는 4월 이후 다소 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죄어왔던 은행의 대출도 봄기운과 함께 다소 활발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의 영향으로 수출기업은 실적 회복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내수위주의 기업들은 실적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폭설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생산차질까지 빚었던 상황을 뒤로하고 달려나가고 있는 중국 내 소재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점차 활발해 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 증시 하락과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유동자금이 빠르게 은행예금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은행예금은 보통예금의 경우 금리가 0.72%, 6개월 정기예금은 3.78%에 불과하다.

중국 내 모든 은행의 금리가 똑같고 은행예금 외에는 투자 상품이 주식과 부동산 밖에 없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갈 곳이 없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인 0.72%의 보통예금에 잠기어 갈 곳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증시이든 부동산이든 어디에서 촉발의 계기가 나오나 하고 다들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중국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참고 3년뒤에 결과를 보라. 결국은 중국이다."라고 충고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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