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하강국면, 추가 위축 우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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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경기 정점 통과했다"
-"해외 경제도 하방 위험 확대"
-"경기 안정 위한 정책 노력 강화할 필요"

정부가 공식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에 진입했으며 추가적인 경기 위축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주요 경기 판단 지표들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는 경기의 정점을 통과해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그린북에서만 해도 "우리 경제는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지만 한달새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이 바뀌었다.

재정부는 우선 3월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5.4%로 전달(5.9%)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과 소비재판매 증가율(4.2%)도 지난해 연간(5.3%) 및 4분기(4.5%) 수준을 하회한 사실을 지적했다. 특히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 3.5%는 2005년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3월 취업자가 임시·일용직,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해 18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친 점도 경기부진을 드러내는 신호로 파악했다.

여기에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와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각각 4개월,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제조업 재고출하순환이 2개월 연속 경기둔화의 영역으로 이동한 것도 부정적인 경기 인식의 근거로 들었다.

나아가 재정부는 4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대비 0.6%, 전년 동월비 4.1% 상승한 것도 경기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해외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경제가 주택부문 문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고유가의 영향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재정부는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재정부는 "앞으로도 세계 경제 둔화와 유가 및 교역 조건 악화 등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경기 안정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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