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 위기요인, 이젠 인플레"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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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위기 관점서 선회… 세계경제 위협요인으로 지목

국제통화기금(IMF)가 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전세계 경제의 주요한 위협 요인으로 다시 떠올랐다고 밝혔다. 성장 위기를 강조하던 톤에서 갑자기 벗어나 인플레이션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존 립스키 IMF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몇년간 잠수끝에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으로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의 이 같은 경고는 유가가 장중 배럴당 124달러를 넘어서는 등 4일째 사상최고치 행진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가는 지난 12개월간 99% 급등했다. 원유 수요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도달할 것을 대비해 보헙에도 가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립스키 부총재는 "상품(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린 원동력은 자연스런 펀더멘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품이 아닐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약달러와 미국의 저금리가 상품 가격 급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1970년대 전세계 경제를 강타했던 '오일 쇼크'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또 "각국 정책책임자는 글로벌 안정성을 위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증폭되는 것을 공격적으로 막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IMF의 이 같은 경고에 앞서 인플레이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영란은행(BOE)와 ECB는 이 같은 이유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각 기준금리를 5%, 4%로 동결했다. 영란은행은 주택시장을 치유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회의 요청을 거절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내하는 것보다 오히려 성장 위축을 경험할 것"이라며 "유럽은 가계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이 평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긴급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5개국 공동화폐인 유로화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ECB는 무엇보다 물가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물가상승이 각국마다 불일치할 경우 유로화는 더이상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립스키는 "인플레이션은 일정부문 통화정책과 환율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이후 달러 가치의 하락이 유가의 25달러 상승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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