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경기보다 물가 우선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5.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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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물가 통제를 8일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ECB의 금리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중대한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에 따라 단계적인 금리 인하를 재개하기 에 앞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4.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로존 15개국의 물가상승률이 ECB 물가 통제선인 2% 넘어 3%대를 달리고 있기 때문.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3.3%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2월 물가상승률은 16년래 최고인 3.6%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9월 이후 일곱차례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 5.25%였던 금리를 2%까지 끌어내렸다. 주택 가격 하락과 신용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책이었다.



반면 ECB는 지난해 6월 이후 기준금리를 4%로 유지해오고 있다. 트리셰 총재 역시 이날 경기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트리셰 총재는 신용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용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2.6%에서 1.4%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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