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王총리, 심복 대통령'의 기형적 양두체제
- 메드베데프 홀로서기 가능성에 관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데 따라 이번 인준안 표결은 사실상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
푸틴은 총리 취임 이후 대통령 재임 시절과 마찬가지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수렴청정이니 왕(王)총리니 하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푸틴은 7일 메드베데프 대통령 취임식 때도 축하 연설 도중 러시아는 이미 선택한 길로 가야 한다며 후임자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전 정책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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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독자노선 추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사회-경제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푸틴의 이전 정책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제한적인 개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출신의 총리와 전 대통령 심복 출신의 대통령으로 이뤄진, 전례없는 기형적 양두체제의 성공 여부는 총리와 대통령간의 권한 조정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홀로서기 가능성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