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 발병해도 국내 진단 불가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5.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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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인간광우병이 발병한다하더라도 진단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8일 개최한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 원탁토론에서 김상윤 서울의대 교수는 "인간광우병을 진단하려면 조직검사 등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현재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환경"이라며 "환자없을때 온 방을 비닐로 싸고 전기기구도 써선 안되며 수술실도 비워야하는 등 갖춰야하는 환경적 요인이 많아 병원 자체적으로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경적 인프라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의심환자가 발생해도 확진을 위해 필수적인 조직검사 조차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100명넘게 발병된 영국에선 임상증상만 보고 진단할 수 있지만 아직 한명의 사례도 나오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임상증상만으로 확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가적 뒷받침이 없는 상황에서는 영영 확진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연구위원(병리과 의사)은 CJD환자를 부검한 적이 있는데 우주복처럼 갖춰입고 부검실 없어 밀실에서 진행했었다"며 "뇌를 꺼내는데 보통 20분 걸리는 걸 두시간에 걸쳐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간광우병환자를 발생시킨 영국의 경우 발병 후 감염우려때문에 모든 수술기구를 일회용으로 바꿨다는 사례도 제시됐다.

정해관 성균관의대 교수는 "영국의 경우 모든 수술기구를 일회용으로 교체하며 병원소모품에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며 "일단 오염되기 시작하면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패널로는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 신동천 연세의대 교수,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연구위원,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 이중복 건국대 수의대 교수, 정해관 성균관의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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