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광우병괴담' 원조, 우리 아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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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광우병 괴담'의 원조가 자신들이 아니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지난 7일 검찰이 인터넷에 떠도는 '광우병 괴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다고 밝히자 일부 네티즌들은 원유포자는 집권당, 보수언론, 미국 FDA 등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지난해만 해도 한나라당 의원들이나 보수언론으로 꼽히는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도 미국산쇠고기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여야의원 68명이 '미국산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결의안'을 내놓을 때 한나라당 의원도 25명이 포함됐다. 이 중에는 지난 7일 쇠고기협상 관련 청문회에서 말바꾸기로 도마에 오른 이계진 의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1인시위(사진제공,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의 1인시위(사진제공, 민언련)


네티즌들은 또 조중동도 지난해 광우병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를 내보냈다며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신문들은 현재 광우병공포 여론에 정치적 음모가 있다거나 괴담이 위험수준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8월4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지금처럼 수출검역을 허술하게 한다면 정부가 미국산 갈비 수입을 허용하기는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같은해 8월3일자 사설에서 "급기야 광우병 위험 물질인 등뼈가 검출되기에 이른 것이다…(중략)…미국의 수출검역이 이토록 허술해서는"이라고 미국의 쇠고기 수출관리 실태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같은해 3월23일 특집기사에서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나 화장품을 통해 병원성 프리온이 극미량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계속 축적되면 (광우병)발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 주요 '괴담'들을 이미 다뤘다.


한편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FDA가 홈페이지에서 "소 단백질을 사용한 화장품을 상처 난 피부 등에 사용하면 단백질이 흡수될 수 있어 광우병 감염 위험이 어느 정도 있다"며 "샴푸도 눈을 비비는 등 잘못 사용하면 역시 위험할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8일 오후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광우병괴담 10문 10답'의 1번에는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을 사용해도 광우병에 전염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말 괴담이다"고 적혀있다.

네티즌들은 "이러니 지금 미국소가 안전하다고 아무리 떠들어봐야 아무도 안 믿는 것이다"며 꼬집었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촛불문화제 나가고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일찍이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이런 주장을 믿은 순진한 국민들이다"며 "먼저 이 원유포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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