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골프? 그거 오락이지 운동 안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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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다시한번 테니스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8일 청와대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소비가 감소하자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삼계탕으로 오찬을 한 대통령은 춘추관 테라스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나눈 대화를 화제로 올렸다.



"빌 게이츠를 만났는데 테니스를 좋아한다고 하더라. 내가 테니스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참 좋아하더라… 나하고 생각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 빌 게이츠가 골프도 좋아하지만 시간은 많이 걸리고 운동은 제대로 안 된다고 하던데 기업가적인 발언"이라고 공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골프는 운동이 안 된다"고 단언했다. 한 기자가 "카트 타고 다녀서 운동이 안되죠"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나는 (카트 안타고) 거의 걸어 다닌다. 그런데 슬슬 걷는 것이어서, 그게 뭐 오락이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의 골프 금지령과 관련,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수준은 벗어났다"고 자율성을 강조했다. "청와대 직원중 일 열심히 한 사람은 술 먹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골프는 어떠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신고하고 치겠나….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슨 할 일이 없어서…. 그런 수준은 벗어났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 골프장은 공무원들이 골프를 안쳐서 부킹이 안된다는 애기가 있다는 질문에 " 공무원에 의존해서 기업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골프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골프장이 너무 비싸다"며 국내 골프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누가 20만원을 주고 골프치겠나, 미국은 60달러(약 6만원)도 비싸다. 일본에서 3박4일 골프치면 아침 식사까지 주고 우리나라보다 더 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값이 많이 떨어졌다더라, 세금을 줄이고 업계가 더 노력해서 가격을 줄여야 경쟁력이 있다"며 "제주도는 비행기가 9시면 끊어지는데 24시간 비행기를 띄우면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후 주말마다 테니스를 즐기지만 골프는 거의 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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