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올해 성장률 4.5% 안될 것"(종합)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5.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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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 지속 전망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4.5%가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도 하반기 안정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에 변화가 있다고 밝혀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동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이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4.5% 성장보다 높은 성장률 달성은 어렵다"며 "(한은) 내부에서는 4.5%나 그 이하 성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4.5% 미만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해 '2008년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7%,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30억달러, 소비자물가는 3.3% 수준으로 각각 예상했다. 한은은 변경된 성장 전망치를 오는 7월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방향을 보면 물가는 연간 3.3%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고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30억달러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 역시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5.0%로 동결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 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혀 경제 전 분야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물가 전망도 바뀌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물가전망이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 1~4월중 물가 움직임이 한은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따라서 올해 전체 물가도 그렇고 하반기 물가도 한은이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높아졌다"며 "당초 예상에는 원유가격이 문제였지 환율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환율이 가세를 해 지금은 3/4분기에도 (물가 안정이)어렵지 않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으로 향후 상당기간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그러나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통화정책 결정은 매달 한 번씩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달은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이지 다음달에도 동결될 것이라고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기준금리를)움직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에서는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한 것이고 다음달에는 한달간 (시장)움직임이 있고 정보도 새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 때가서 유지 및 변경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통화정책은 6개월에서 1년정도 조금 길게 보고 정책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점을 이날 회의에서 많이 얘기했다"며 "방향성도 있지만 시기성도 있기 때문에 (금통위 회의를)이번 한번만 하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흐름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소비자물가는 고유가의 영향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달과는 달리 부동산 가격도 일부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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