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급증… 4월에만 11곳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5.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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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37개사 부도, 전년比 43% 증가
- 100~200위권 중견기업 부실화 대폭 늘어
- 협력업체 등 관계사 추가 피해 확산 우려


올들어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물량 부족과 수주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중견기업들의 부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관계사 등의 추가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부도를 낸 건설업체수는 모두 1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개사에 비해 83%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서만 문을 닫은 건설사수는 모두 37개사로, 전년동기(25개사)대비 48% 늘었다. 4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지역별 부도업체수는 △서울 6개사 △부산 1개사 △인천 3개사 △울산 1개사 △경기 7개사 △강원 3개사 △충북 2개사 △충남 1개사 △전북 4개사 △전남 4개사 △경북 3개사 △경남 2개사 등이다.



이처럼 부도업체수가 늘고 있는 이유는 발주 물량 부족과 심화된 경쟁 구도 때문이란 지적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사량이 적은데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 때문에 미분양이 대폭 늘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도업체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이 부쩍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달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순위 169위인 신구건설이 17일 최종 부도 처리된 데 이어 182위인 해중건설도 23일 문을 닫았다.

이들 중견기업의 부도는 협력업체 등 관련기업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가는 등 도미노 부도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월 부도난 우정건설의 경우 하도급 협력업체만 99개사로, 자재업체까지 포함하면 100여개 이상 기업이 부도 위기에 처했다.


협회 관계자는 "1개 일반건설업체가 부도를 낼 경우 하도급업체와 자재업체 등 연관업체의 부도가 우려되고 일용 근로자 등에 대한 체불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처럼 하도급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의 부도도 크게 늘었다. 4월 한달 동안 부도처리된 전문건설사는 23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개사보다 156% 증가했다. 올 4월까지 누계로는 75개 전문건설사가 부도, 전년동기(49개사)대비 53% 가량 많아졌다.

따라서 협회는 이처럼 건설사 부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가낙찰제 공사를 현행 300억원 이상 공사에서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까지 확대할 경우 더 많은 부도업체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아파트의 경우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 부담완화 등 주택거래관련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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