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앙대 인수, 1200억 장학기금 조성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5.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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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미지 쇄신, 사회공헌 차원...동양의 MIT로 육성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의 새로운 재단으로 출범한다.

두산은 8일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통한 국가사회발전 기여 차원에서 중앙대학교의 재단 영입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두산과 중앙대 법인은 이와 관련해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를 매각·인수한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지난주 체결했다.



이번 재단 인수에 참여하는 두산 계열사들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관련 사항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재단 인수 조건으로 1200억원 규모의 장학연구기금을 중앙대학교에 조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이번 재단 인수가 지난 2005년 '형제의 난' 이후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사회공헌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84세의 고령인 김희수 중앙대 이사장은 지난 3월 두산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올 예상 매출 23조원, 2015년 매출 100조원 목표 달성 등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국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며 "마침 지난 3월 중앙대학교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재단영입을 추진하면서 두산에 의사를 타진해 옴에 따라 이를 수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또 "중앙대학교는 사립대학교 정관에 따라 운영돼는 것이 원칙"이라며 "학교 운영에 있어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대학으로 도약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현재 중앙대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대비해 추진중인 'CAU 2018' 플랜에 따라 중앙대학교가 동양의 MIT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대학교는 부속 병원에 대해서도 과감한 투자와 두산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육성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 전액을 학교발전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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