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돈받고 고객정보 안팔았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5.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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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사장 "고객가치 제고에 총력...'보상' 언급 적절치 않다"

"하나로텔레콤은 돈을 받고 고객정보를 팔지 않았습니다. 과연 매출 2조원의 회사가 수백만명의 고객정보를 다른 업체, 제 3자에게 팔았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하나로텔 "돈받고 고객정보 안팔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을 이끌고 있는 조신 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CV) 달성을 위한 '환골탈태'를 선언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위법여부에 대해서는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사법부의 판단과 관계없이 CV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당장 텔레마케팅(TM)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내부 고객관리 시스템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조신 사장 일문일답.

-TM의 중단기간은 어느 정도나
현재로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부 시스템 점검과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TM체계를 개편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대략 두달여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때도 부족하면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갖고 재개하겠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가입자 감소 추세는
해지자 추이에서 현재 특이 사항은 없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신규 가입을 드라이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TM의 일반적인 관행인데, 하나로 입장에서 억울한 점은 없나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TM업체에 고객정보를 제공한 것이 불법이냐 합법이냐는 사법부가 판단할 몫이다. 사법부의 판단과 관계없이 하나로 입장에서는 CV를 제고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사건 초기에 하나로가 돈을 받도 고객정보를 팔았다는 식으로 알려졌는데
잠을 제대로 못잘 정도로 속이 상한다. 하나로는 돈을 받고 고객정보를 팔지 않았다. 과연 매출액 2조원의 회사가 수백만명의 고객정보를 다른 업체, 제 3자에게 팔았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이번 사건으로 매출 감소 등이 우려되는데
이번 일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기존의 하나로나 다른 업체가 엄두를 못내던 수준으로 CV를 혁신할 것이고, 이는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매출감소 등에 대한 우려 있지만, 이같은 점을 투자자나 여론에 확신을 갖고 설명하겠다.

-TM을 대체할 새로운 마케팅 채널의 발굴은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TM에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CV 제고나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다른 마케팅 채널이 필요하다. 이는 저만이 아니라 하나로텔레콤 임원 및 구성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마케팅 채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 6월에 나오는 결합서비스도 그런 수단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이 모기업인 SK텔레콤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취임 때부터 고객가치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하나로텔레콤이 변화하지 않고, 무임승차하진 않는다. 결합판매도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다.

-CI 변화 가능성은
이미 SK텔레콤이 인수를 하고 나서 고객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CV 변화없이 이름만 바꾼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CV제고가 먼저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보상에 대한 관심이 큰데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회사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보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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