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청문회' 희비 엇갈린 의원들

조철희 기자 2008.05.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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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왼쪽) 의원과 조경태 의원↑강기갑(왼쪽) 의원과 조경태 의원


'쇠고기 청문회'에 등장한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반대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친쇠고기' 발언을 한 의원과 '반쇠고기' 발언을 한 의원들이 네티즌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부산 사하을)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조 의원은 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매섭게 질타해 네티즌들로부터 '통쾌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청문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조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7일 청문회 이후 8일 오전 10시까지 무려 2200여개에 달하는 네티즌들의 응원글이 올라왔다. 조 의원은 네티즌들로부터 포스(FORCE)가 넘친다는 의미로 '조포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조 의원이 '쇠고기 청문회'에서 한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쇠고기 있으면 나한테 내놓으라", "(말바꾸기 문건을 만든) 농림부 장관과 직원들은 오늘 진로를 다시 생각해보라" 등의 발언은 네티즌들로부터 "통쾌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터넷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다.

조 의원은 또 1988년 '5공비리 청문회' 당시 '청문회 스타'로 활약했던 노무현 전대통령과 비유되면서 '제2의 노무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청문회 스타 대열에 들어선 이는 조 의원 말고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김우남 통합민주당 의원, 이영호 통합민주당 의원이 있다.


청문회 이전부터 정부의 대외비 문건을 공개하는 등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의 문제점을 여실히 고발한 강 의원은 네티즌들로부터 '강달프'란 별명을 얻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마법사 캐릭터 '간달프'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가슴이 아프다"는 농림부 장관에게 "오늘 몇번이나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데 그러면 병원에 가보라"고 충고한 김 의원은 '경축우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별명은 김 의원이 정부가 신문에 게재한 광고를 비판하며 "미국 농무부 서울 출장소인 줄 알았다. 경축(慶祝)이라고 쓰지 그랬냐"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빠른 어조로 정부를 질타하며 네티즌들의 답답한 심정을 풀어준 이 의원은 '랩퍼영호'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과 이계진 의원 등은 네티진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차 의원은 다른 의원이 제시한 사진자료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이 의원은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 당시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던 사실을 부인해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 "주저앉아서 못일어나는 소는 바닥이 차가워서 그런 것이다"는 발언 등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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