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기대낮추고 분할매수해야"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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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선택시 시장·업종 편입비 확인 '필수'

삼성증권은 8일 최근 중국펀드로 '물타기'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대수익률은 낮추고 지속적으로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펀드 선택시 시장, 업종별 편입비중 확인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中 급락후 반등중…대부분 투자자는 여전히 손실
중국 상하이 A지수와 홍콩H지수는 모두 고점대비 50% 이상 급락한 뒤 최근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낙폭이 큰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는 "단기 반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존재한다"며 "중국의 전반적인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경기둔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긴축, 높은 밸류에이션, 투자심리 약화 및 물량 부담 우려가 일시에 표출된 것이 하락의 원인"이라며 "최근 글로벌시장 안정과 증시부양책으로 홍콩H지수와 중국A지수가 시차를 두고 단기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펀드로 유입되는 '물타기' 자금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이 안정되면서 주간 1000~2000억원 사이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중국펀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보유비중을 감안한 접근이 필요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작년 하반기에 집중된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 양호…장기적으로 상승전망 유지
박진용,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민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감소해 성장모멘텀이 둔화됐다"며 "그러나 정부의 연간성장률 목표 8%와 블룸버그의 예상치 10.4%를 상회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중심의 성장스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매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위험도 최근 원자재 가격조정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예상 기업이익(EPS) 성장률은 중국,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 모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1~2년 실적보다 장기적인 성장여력을 감안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펀드 기대낮추고 분할매수해야"


◇펀드간 업종·시장 비중 달라…구분 필요
한편 삼성증권은 중국펀드들이 각 펀드 별로 시장이나 업종의 편입비중이 상이해 가입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는 H주 비중이 30% 이하이고 B주식 비중이 더 큰 반면 '신한BNP봉쥬르차이나1'은 H주 비중이 60%를 넘는다.

중국 본토의 A주식에는 'PCAChinaDragonShare'가 70% 가량, '한화꿈에그린차이나'가 10% 가량 편입하고 있으나 대부분 중국펀드는 A주 비중이 미미했다. 특히 'PCAChinaDragonShare'펀드는 환헷지를 하지 않아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강세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비슷한 이름의 중국펀드이지만 편입되는 시장이 다르고 이에 따라 성과차이도 크게 나타나고 있어 가입시 투자비중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A와 홍콩H지수에서 금융, 에너지 업종 비중이 70%내외여서 펀드 역시 이들 업종 비중이 높다"며 "자유소비재 비중이 높은 '템플턴차이나'가 다른 펀드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업종간 비중은 성과차이의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홍콩H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이익비율(P/E)이 14배 수준으로 고평가 우려가 해소되었고 중국A지수의 18배에 비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홍콩달러로 투자하는 홍콩H지수는 대부분 달러로 헷지해 환율에 중립적이지만 위안화로 투자하는 중국A지수는 지속적인 절상이 예상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중국펀드 기대낮추고 분할매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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