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급등한 1036원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상승폭을 더 늘리며 1040원 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하락에 맞춰졌던 기업들의 환율 변동 위험 방지(환헤지) 전략이 환율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쪽으로 180도 바뀌고 있다. 즉, 수출업체들은 그동안 달러를 미리 팔아서 헤지를 해놓던 것을 팔지 않는 쪽으로, 수입업체들은 달러를 사지 않는 전략에서 미리 사놓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체들이 장 시작부터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1060원선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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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고점 돌파하면서 심리가 완전히 위쪽으로 쏠린거 같다"며 "단기적으로 1060원까지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를 공공연하게 지지해온 정부로서는 속도의 문제일 뿐, 현재 환율 수준은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조절 차원의 구두 개입은 있겠지만 실제 달러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직접적인 액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