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연방의 제 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4년의 러시아 역사상 최연소 지도자다.
메드베데프 신임 대통령(왼쪽)과 푸틴 전 대통령(오른쪽)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은 이임사에서 "지난 8년간 나를 믿고 따라 온 국민에게 감사한다"면서 "그동안 성심을 다해 일해 왔고 국민과 정부를 섬겼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책임을 다해 러시아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CNN,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취임식에는 연방회의(상원) 및 국가두마(하원) 의원들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부 각료, 주러 외교 사절, 사회 각계 인사 등 2400여 명이 참석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선 산적한 경제 현안을 풀어야한다. 러시아는 연평균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산업이 총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현 경제구조는 원자재값 등락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에 달하는 높은 물가상승률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푸틴 전 대통령을 총리로 지명하고 총리 인준동의안을 국가두마(하원)에 제출했다. 푸틴 전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푸틴의 총리 선임은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양두 체제가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푸틴 전 대통령이 총리에 앉게 되면 사실상 러시아의 실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정치 구도다.
푸틴이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푸틴은 총리직을 맡은 후 4년뒤인 2012년 다시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