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명박식 한건주의 리더십 안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5.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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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작으로 전국탐방 시동…민주당 당권레이스 관심

-전국순회 민심탐방 시작
-당권도전 사실상 출사표
-대운하·쇠고기 협상 강하게 비판

추미애, "이명박식 한건주의 리더십 안돼"


통합민주당 대표 도전이 유력한 추미애 당선자(서울 광진을)가 7일 고향인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시동을 걸었다.

추 당선자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대 특강을 갖는 등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첫 방문지로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를 찾은 것이 눈에 띈다. 자신이 영남 출신으로 당 외연을 넓히는 데 적임자이며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당선자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와 여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민주당 지지층을 복원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추 당선자는 뒤이어 열린 경북대 특강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새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1세기 한국경제의 진로와 리더십'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 쇠고기 협상을 보면 국가의 역할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며 "FTA(자유무역협정)라는 국제시장 논리 앞에 국민의 안전권과 국가의 검역주권을 쉽게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무한경쟁의 파고와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서 정부의 유효한 경제정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전략과 철학이 없는 이명박식 한건주의 리더십으로는 거대한 국제시장의 메커니즘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추 당선자는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전략은 리더십에서 나와야 한다"며 "세계경제 흐름을 꿰뚫어보는 거시적 안목과 통찰력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한 두 건의 토목공사를 갖고 한국 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산업화세력의 한건주의 발상으로는 결코 21세기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없다"며 "미래비전 차원의 문제가 자칫 지도자 개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치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 부산과 광주·전남을 잇따라 방문하고 전북 충남 강원도 찾는 등 전국을 돌며 민심 탐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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