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아토피, 생활속 관리가 중요하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5.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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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환자는 2001년 1000명당 12명에서 2005년 91.4명으로 4년만에 6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급증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아토피피부염은 정확한 발병기전과 원인은 물론 완치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심우영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 인구의 약 10~20%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완치를 위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며 "생활 속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토피피부염은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으로 시작, 돌 무렵이나 유치원 입학무렵, 사춘기 직전에 호전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사회처럼 성인이 될때까지 앓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을 동반해 정서는 물론 학습장애까지 유발, 사회적경제적비용을 높이는 질환이다. 원인은 알려져있지 않으며, 유전적요인과 면역적요인 등 복합적 요인을 통해 발생한다.

심 교수는 "1차적으로 유전성 질환이지만 환경요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춥고 건조한 기후나 스트레스, 도시화, 식습관의 서구화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주위환경에 의한 자극에 민감하다. 기후나 옷, 먼지, 스트레스 등 작은 자극으로도 극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유아기에서는 보통 뺨이나 이마, 머리쪽에 잘 생기며, 대부분 팔다리의 바깥쪽에 나타난다. 진물이나 딱지형태의 양상을 띈다. 소아기에는 얼굴보다 팔다리 접히는 부위에서 뚜렷해지며, 건조한 형태로 나타난다. 사춘기와 성인기에는 오랫동안 긁어 피부가 두껍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며, 얼굴이나 손에도 일어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연고나 국소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 감마리놀렌산 등의 약물을 통해 하게된다. 하지만 완치를 치료법은 없는 만큼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은 치료만큼 중요하다.


이와관련 7일 보건복지가족부와 대한피부과학회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질환관리수칙 및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보습과 피부관리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한편 적절하게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아주 기본적이지만 꼭 지켜야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이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건조함에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매일 미지근한 물로 20분 목욕하고, 비누목욕은 2~3일에 한번만 하는 것이 좋다"며 "피부에 수분을 직접 공급하고 자극성물질이나 세균 등을 씻어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비누의 경우 항균비누나 약산성ㆍ저자극성 물비누 등 지방제거능력이 약한 비누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 때를 미는 것은 피부의 장벽기능을 약화시키는 만큼 삼가야 한다.



목욕 후 3분안에, 하루에 2번이상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심 교수는 "세라마이드와 비타민, 항균제 등이 첨가돼있으면서 피부지질구조와 유사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권한다"며 "붉고 부으며 진물이 나는 피부는 물에 잘씻기는 제품을, 각질이 일어나며 두꺼워진 피부에는 밀폐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손발톱도 짧게 깎아야 한다. 대부분의 아토피 피부병변은 긁음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다.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해소하기 위해 긁을 경우 손상이 더욱 심해져 2차감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심 교수는 "손발이 피부에 닿았을때 손발톱으로 인한 자극이 없을 정도로 짧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에 직접 닿는 부위라면 순면소재 옷을 착용해야 한다. 12개월 정도의 영아라면 하루에 3번 정도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빨래 후에는 건조기를 이용하거나 햇빛에서 말리고, 세탁 후 세제가 옷에 남아있지 않도록 액상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20~24도(5~6월 온도), 습도는 45~55%(10월 이후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땀은 염분, 칼륨, 질소함유물 등을 포함하고 있어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닦아내야 한다.

심 교수는 "어떤 치료법도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며 "평소에 재발과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10대 수칙(보건복지가족부, 대한피부과학회)



1.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로 한다.
2. 2~3일에 한 번은 비누목욕을 한다.
3.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4. 보습제는 하루 2번 이상 발라야 한다.
5. 보습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병변에는 치료제를 발라야 한다.
6. 피부에 직접 닿는 부위에는 면 옷을 입어야 한다.
7. 옷을 세탁할 때 세제가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하자.
8. 손발톱을 짧게 깎자.
9.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는 피해야 한다.
10. 땀은 빨리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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