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매판매 8.5%↑… 유가상승 등 영향

양영권,이학렬 기자 2008.05.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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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차량용 연료판매액 19.8% ↑, 물량은 1.5% ↓
-식료품 판매·1년이상 점포 판매 증가율 낮아

지난 3월 소매 판매액이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커 이같은 수치를 경기 호조 지표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소매판매액동향'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보다 8.5% 증가한 20조902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분기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3월 소매 판매 증가세에 대해 "차량용 연료와 승용차 판매액의 증가세가 커져 소매판매액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휘발유와 경유, LPG 등 차량용 연료의 지난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19.8%로 상품군 7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승용차 판매액도 14.2% 증가해 두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차량용 연료 판매 물량은 오히려 1.5% 감소했다. 지난 3월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14.7%, 경유 가격이 26.9% 각각 상승한 것이 차량용 연료 판매액 증가로 이어졌음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소매 판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은 전년동월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 3월 판매액은 식료품 판매 증가가 미미하고 나머지도 가격 요인 때문에 증가한 것이 많다"며 "이들 지표가 경기 둔화를 나타낸다고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부분적으로는 그런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점별로는 재래시장, 지하상가 등 전문상품소매점은 8.8% 증가했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은 7.8% 증가했다.

그러나 대형 소매점 가운데 1년 이상 된 기존 점포들의 판매액은 3.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주로 신규 점포를 위주로 매출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가 근처의 이른바 '구멍가게'를 뜻하는 기타종합소매점은 전달(-3.2%)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시도별 대형소매점의 경우 강원(-0,4%)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7대 대도시가 6.9% 증가했고 9개 도 지역은 9.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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