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안하면 그만?" 쇠고기 수입업자들 발끈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5.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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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부드러운 육질 선호해 이미 30개월 미만만 수입중"

'월령 30개월 이상 미국 쇠고기를 민간업자들이 수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 전해지자, 이번엔 미국 쇠고기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업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미국 쇠고기를 주로 수입하는 A업체의 사장은 7일 머니투데이의 전화통화에서 "그럴 거면 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허용해 이 난리를 피우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한국인들이 부드러운 육질의 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 있기 훨씬 전부터 대부분의 수입업자들은 이미 99.9%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미국에서 들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굳이 광우병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수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에 우리 정부가 놀아난 것 아니냐는 게 수입업자들의 항변이다.



특히 수입업자들은 앞으로 30개월 미만 쇠고기와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엄격히 구분해 수입해야 경우 선별과 관련한 비용부담이 모두 업자들에게 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0.01% 정도 수입하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위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업자들이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B업체 관계자는 "최근 미국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자, 일부 수입계약이 유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우려에 대해 "월령 30개월 이상 소를 민간업자들이 수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민간업자들 차원에서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입을 하는 민간업자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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