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동 예보 사장 재신임 배경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5.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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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일 금융 공기업 수장들의 재신임 여부를 일괄 발표한 가운데,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박 사장의 재신임은 "금융 공기업 기관장에 관료 출신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이 확인된 것이기도 하다. 관료 출신인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유임됐다.

박 사장은 1951년 경남 울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위스콘신대를 졸업했다.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경부 외화자금과장,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예보 내부적으론, 박 사장이 정부의 ‘민간출신 기관장 선호' 기류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박 사장의 재신임을 지지했던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와 부실사전예방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예보사장에 취임한 이후 부실상호저축은행을 스탠다드차터드은행에 성공적으로 매각하고, 해외의 부실관련자 은닉재산을 추적·환수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조직을 10% 이상 슬림화하고, 인력 재배치 등의 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지속적으로 현장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는 한편, 휴면보험금 지급과 같은 고객중심의 금융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박 사장은 "금융회사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고 보험료 부담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방면의 여론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며 "목표기금제, 차등보험료율제, 그리고 보험료율 개편 등의 예금보험제도도 개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긴밀히 협조해 금융안전망의 세 축의 하나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의 불편해소를 위해 부실금융회사의 정리기간을 대폭 단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론 내부인재 육성 및 성과중심의 경영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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