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광우병 발생시 美와 재협의할 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5.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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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 "한미FTA, 17대 국회 처리해야"

- 美쇠고기 협상 '조건부 재협의' 거듭 강조
- 쇠고기청문회서 안전성 매듭
- "한미FTA 시간별로 없다"

강재섭 "광우병 발생시 美와 재협의할 것"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7일 "만약 미국에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중대한 사정 변경이 생긴 것으로 당연히 우리 정부는 재협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재협상을 요구하는 야당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야당의 '전면 재협상' 주장을 거부하는 대신 광우병 발생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재협의(추가 개정)' 방침을 거듭 밝힌 것이다.

그는 "만에 하나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우리 조사단을 즉각 파견해 사실여부 조사에 착수하고 그 시점부터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해 철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수입을 중단시켜놓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광우병 발생은 중대한 사정 변경이 생긴 것으로 우리 정부가 재협의에 나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반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식당, 학교, 군, 급식소 등의 쇠고기 원산지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하고 미국에서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가 공표된 시기와 시행 시가 사이의 11개월 차이가 나는 문제, 캐나다 사육 소의 미국산 둔갑 방지 문제도 정부와 상의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3억 미국 국민들이 먹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117개 나라가 수입하고 있다"며 "광우병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확률은 '제로(0)'"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예정돼 있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쇠고기 협상 관련 청문회'를 거론하며 "청문회에서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의 문제가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한다. 국민들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17대 임시국회의 최대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 와 관련해 강 대표는 "만일 비준동의가 18대 국회로 넘어간다면 한없이 지연될 것"이라며 통합민주당 등 야당에 17대 국회 처리 협조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선 대책- 후 비준'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은 폭넓은 (피해 농가)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 야당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수용할 것은 적극 수용하겠다"면서도 "이것은 국내 문제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에겐 별로 시간이 없다. 17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와 관련해 △한미FTA 등 능동적 개방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과감한 규제완화 및 기업 투자 유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말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반드시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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