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악착같은 '부자의 습관'을 가져라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5.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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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스타PB가 권하는 부자되기 프로젝트

A씨의 수익원은 다양하다.
B씨의 유일한 수익원은 월급여이다.

A씨는 영수증 모으기가 생활화돼있다.
B씨는 영수증 챙기가 귀찮다.

A씨는 원금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리스크 관리를 한다.
B씨는 '기분대로' 한다.



A씨는 사전에 세금을 검토해 납부할 금액을 예측한다.
B씨는 (정부가) 떼간 세금을 나중에 확인한다.

이쯤되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A씨와 B씨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바로 부자와 빈자다. 마음 속으로는 부자가 되기를 꿈꾸면서도 실생활은 빈자의 특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보자.



매일 부자 고객을 만나는 신동일 국민은행압구정PB 팀장은 "부자가 되는 것이 다수의 꿈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꿈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좋은 습관'이라는 공통점이 반드시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돈을 모을 수 있는 비결이고 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라는 것.

신 팀장은 "음식점에 가면 냅킨 한 장이라도 가져와 평상시 휴지로 사용하고 상담을 받는 동안 휴대폰이 있어도 상담실 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자 고객들"이라며 "때로는 저렇게까지 아끼는구나 싶어 놀랄 정도로 돈에 철저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혹 지금 부자가 아니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라는 것. 신 팀장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며 "이제부터라도 부자의 특성을 배워가면서 부자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목표를 정하고 종자돈을 만들어라

부자되기 프로젝트의 첫걸음은 무엇보다 부자의 꿈을 꾸는 것이다. 신 팀장은 "아침에 일어나서 단 5분이라도 부자가 되는 꿈을 꾸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하라"고 주문한다.

상상을 계속하면 빈자의 생각이 부자의 생각으로 바뀐다고 한다. 일단 부자의 생각이 머릿속에 채워지면 모든 것을 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 이것을 공식으로 표현하면 '부자되는 생각+ 부자되는 행동 = 부자의 꿈 실현'이 된다.

구체적인 실천 단계에 들어가면 부자의 습관을 스스로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 보통사람들은 지갑속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가계에서 새나가는 틈새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기도 번거로워한다면 부자들은 좀처럼 지출의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메모습관과 영수증 체크 습관은 기본. 신 팀장은 "가족이 함께 영수증을 체크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계획된 지출로 저축금액을 최대한 늘려 단시간에 종자돈 만들기에 올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돈에 악착같은 '부자의 습관'을 가져라


◆ 자산을 리모델링하라

종자돈이 형성되면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애써모은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요즘같은 전형적인 날뛰기 장세 속에서는 재테크의 귀재인 PB의 고민도 깊다.

이러한 시장 상황의 해법은 크게 두가지.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강남 부자고객들의 흐름도 뚜렷하게 정리되고 있다. 첫째는 펀드 비중의 조정, 둘째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자산 리모델링 사례를 보자.

서른 중반의 영화배우인 Y씨는 아버지, 동생과 함께 강북에 살고 있다. 화려한 직업에 비하면 자산은 평범한 편. 전세보증금 1억원을 포함해 2억5000만원 수준이다.

Y씨는 "영화 촬영 때문에 강남과 가까운 큰 평수의 아파트 전세로 옮기고 싶어하고 소액이라도 종자돈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과연 이 경우엔 어떻게 자산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것일까?

신 팀장은 "가급적 주거비용(전세비용)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Y씨가 원하는 큰 평수의 전세 아파트를 얻기 위해선 2억원이 넘게 필요했으나 상담을 통해 기존 평수로 전세 보증금 1억5000만원의 집을 얻기로 결정했다.

신 팀장은 "부자 고객의 경우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수익창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편다"고 말한다. 즉 종자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선 주거비용의 확대를 일정수준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1억원의 종자돈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저축형 상품 자산비중을 줄이고 투자형 상품 자산비중을 늘렸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에 50%를 투자하고 30%는 ELS등 특정금전신탁에 넣고 나머지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노후대비용 연금상품 등으로 분산했다.

신 팀장은 "연예인처럼 소득이 일정하지 않을수록 꾸준한 저축상품이 추천된다"며 "노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축습관을 기를 수 있는 노후자금 대비 상품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돈에 악착같은 '부자의 습관'을 가져라
◆ 새로운 투자처를 창출하라

향후 어떠한 자산에 투자해야 할까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관심도 필수적이다.

100억원대의 자산가인 K대표. 그는 최근 60억원의 골프장 지분을 정리하고 새로운 수익원 찾기를 희망했다. 우선 시중 6%대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임대용 빌딩 구입에 관심이 생겼다.

K대표는 "꾸준하게 안정적인 임대료를 얻을 수 있는 빌딩을 구입하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아들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부동산 전문가와 PB팀은 적합한 빌딩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고 외국계 부동산 C사와 협력하여 강남에 위치한 7층짜리 건물을 60억원에 추천했다. 월 임대료가 3000만원에 매년 보증료를 10%씩 인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신 팀장은 "K대표의 사례는 현금 자산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단적인 사례"라며 "은행PB를 적절히 활용하여 개인간의 직접 거래 위험을 줄이고 거래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었으며 원래 희망대로 매월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 찾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문가 이상으로 재테크 지식이 많고, 전문가를 잘 활용하는 태도 또한 부자들에서 배울만한 점이라고 한다. K대표의 경우 부동산 투자로 원하는 마땅한 수익원을 찾았지만 부자들의 투자 흐름은 시시각각 바뀌는 경향이 있다.

신 팀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부동산 불패신화에 젖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상류층은 앞으로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의 투자할 계획이 더 많아진 추세"라며 "특정 자산이나 투자처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수익원 창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자와 빈자의 특성 비교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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