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1만여명 쇠고기 반대 침묵시위(상보)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5.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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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이어 여의도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6일 저녁 8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에는 1만여명(경찰 추산)의 인원이 몰렸다.

이날 문화제는 '침묵' 촛불 문화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청계천 집회에서 선보였던 플래카드와 구호는 사라졌다. 몇몇 참석자들은 'X'자 표시가 된 마스크를 두르기도 했다.



문화제를 주최한 '안티 이명박' 카페의 카페지기인 김은주씨는 "그동안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했는데 이젠 침묵한 채 정부를 지켜본다는 의미에서 침묵 문화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촛불 문화제 도중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사법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 침묵 문화제를 이끌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경찰의 방침에 따라 침묵 집회를 계획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는 행사이므로 평화롭게 진행한다는 방침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 또 다른 특이 사항은 이들 중 대부분이 앳된 학생이라는 점.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 급식으로 올라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들에게 여의도행 발걸음을 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당국이 이날 학생들의 집회 참여를 자제시키겠다는 지침을 내렸음에도 학생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청계천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는 중고등학생들의 참석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문화제에 참석한 중학교 2학년 정모양은 "인터넷을 통해 여의도에서 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인 김모군도 "인터넷 카페와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광우병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은 7일 0시1분까지 문화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쇠고기 청문회가 열리는 7일까지 문화제를 진행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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